2020년 가을소식

평안하신지요? 너무 오랜만에 소식드립니다!

이번에는 그동안 더 오래 밀려 있던 영문 뉴스레터 두 편을 먼저 정리해서 보내드리느라 한글 뉴스레터를 이제서야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많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팬데믹을 필두로 우리를 괴롭히는 소식이야 전세계에서 넘쳐나고 있지만, 언제나 우리 하나님은 선하시고 그 분만이 진리이신 것이 복음이네요! 그런 하나님때문에 감사합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고 해도 될까요?

개인적으로 작년 10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장례와 11월부터 시작되었던 어머니 병간호에 이어서, 올해 계속되고 있는 팬데믹으로 인해 갑자기 지난 1년의 세월이 마치 사라져버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내일 갑자기 종식되진 않을테니 혹시라도 이런 상실감이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인지 아래 요엘서 말씀이 생각났고 지난 세월 우리 인간의 실패와 연약함으로 잃어버린 모든 것을 구속하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이 모든 위기를 돌파하는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며 힘을 얻습니다! 이어 28절에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이 세대를 휩쓰는 크나 큰 부흥을 주시기를 계속해서 기도합니다!

메뚜기와 누리가 썰어 먹고 황충과 풀무치가 삼켜 버린 여러 해의 손해를, 내가 너희에게 보상해 주겠다그런 다음에, 내가 모든 사람에게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딸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것이다.” (요엘 2:25a, 28)

지난 2월 어머니를 본래 사시던 평창집에 다시 안착시켜드리고 한국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기 직전에 아일랜드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2주 자기격리를 끝내니 아일랜드도 3월에 바로 락다운에 들어가더군요.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았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전반적인 사역은 또 다시 아내가 도맡아하느라 수고가 많았구요. 곧이어 대학교 캠퍼스도 문을 닫고 학생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면서  Fireside Gathering (대학사역 모임)도 온라인으로 바꾸어 진행했었야 되었지요. 학생들과 직접 얼굴 보며 교제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그렇게라도 일단 봄학기 모임을 지속했습니다. 그 외의 대부분의 사역은 어쩔 수 없이 중단되었습니다.

축하할 일이네! 우승, 수료, 졸업…

막내 유진이의 댄스 대회 마저도 3월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답니다. 학원 문은 닫히고 대회나 레슨은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저희집에서 제 사무실로 쓰던 방을 유진이를 위한 스튜디오로 바꿔주었야만 했지요. 전혀 충분한 공간은 아니지만 일단 쓸만한 공간은 나왔습니다. 덕분에 온라인 대회에서도 줄 곧 우승을 해답니다. 이것이 또한 기회로 연결되어서 이 지역에서는 받아볼 수 없었던 레슨을 온라인으로 받을 기회도 생겼구요. 그래서 유진이는 지금 이렇게 새로운 기술들을 익히면서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5월은 저희 가족에게 축하의 달이었습니다. 혜진이는 자랑스럽게도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 2학년을 마쳤고, 계속해서 파트타임으로 때로는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생활비 등의 모든 필요한 비용을 스스로 해결하고 있고요. 유강이도 드디어 대학 마지막 학기를 힘있게 마치고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답니다. 근런데 이건 정말 4년 전에 유강이를 대학에 보낼 때는 재정적인 이유로 상상하기도 힘는 것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기도하고 그렇게 보내라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해서 보냈는데 이제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졸업하는 유강이 모습을 보니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유강이 졸업식에 정말 가보고 싶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지난 겨울 이후 아직 얼굴도 보지 못했네요. 대학 4년 동안 안타까왔던 일도 어려웠던 것도 많았는데 모두 잘 극복하고 이제 어였한 남자가 되어있는 유강이를 보니 뿌듯합니다. 졸업후 군복무를 위해 한국에 들어갔고 현재 해병대에서 복무중입니다.

기적인가? – 어머니 소식

어머니는 매일 요양사 방문 받고 계시고, 감사하게도 아주 잘 지내고 계십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치매가 완치되었다고 판정하신 것은 아니지만, 지난 7월에 찍은 MRI 사진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을 확인해 주었답니다. 두뇌에서 변질된 부분의 크기와 그 정도가 모두 엄청나게 줄어들었는데요 작년엔 대략 사과 크기였던 것이 호두 크기 정도로 작아졌고 그도 점점 희미하게 사라져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것때문에 저희 가족 모두의 삶이 말그대로 하루 아침에 송두리채 뒤집혀 졌었는데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내내 족한 은혜와 긍휼을 베풀어 주셨네요!

저희가 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계속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신 여러분들께 어찌 다 감사하다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기도를 아주 빨리 응답해주셨고 저희에게 족한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정말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주님 앞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버티고, 바꾸고, 합치고 – 하이브리드 사역

이곳에서 코로나 상황이 잠시 나아졌을 때는 몇군데 교회를 다니며 다시 설교도 하고 거리에서 기도사역 정도는 조금 할 수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또 다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사역을 위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목회자가 모자라기 때문에 저는 협력 사역자로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거리 내에 있는 5개 정도의 교회를 필요에 따라 돌아가며 방문해서 주일 설교를 해주곤 합니다.)

5월에 아내는 8개국에서 25명이 참여한 Simply The Story 바이블 스토리텔링 웍샵 (이하, STS 웍샵)에서 강사진의 일원으로 섬겼는데요, 이는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STS 웍샵였습니다. 그런데 STS 웍샵은 본래 참가자들이 함께 참여해야하는 부분도 많고 워낙에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어서 이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위한 준비만 이상 했어야지 되었답니다. 첫번째 온라인 웍샵이었기에 진행중 기술적인 면에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다른 모든 웍샵이 취소된 가운데 진행되었기에 오히려 장소에 구애받지 않은 국제적인 웍샵이 되었고, 웍샵 기간 내내 참여한 학생들과 강사진들 모두 많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가을학기에는 Fireside Gathering은 쉬고 있습니다. 매 학기마다 이전의 학생 몇명은 떠나가고 다시 신입생들이 들어오고 하곤 했는데, 이번 학기에는 대학교에서 거의 전과정 모두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까 아예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많았고 그나마 새로 온 학생들도 코로나 관련 규정상 저희가 딱히 다가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본래 저희집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서 저희가 온라인 모임을 주최하기에도 많은 무리가 있답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는 이곳 대학교 교목실 사역을 도와서 그곳에서 주관하는 온라인 기독학생 모임과 온라인 알파코스에 협력해서 섬겨드리고 있습니다. 가을학기 개강은 9월에 했지만 코로나 관련된 어려움들로 이 모임들은 11월에서야 시작할 수 있었답니다. 그 외, 올 가을 DTS는 이미 취소했고 내년 초에도 여전히 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의 이런 아쉬움을 알았는지 Fireside Gathering에 지난 학기까지 함께 있었던 영국 학생이 벌써 성탄절 카드를 일찌감치 보내주었네요. “그 동안 너무 감사했다고, 정말 그립다고…” 오늘 막 받았습니다. 흐뭇하네요! 빨리 모든 것이 정상화되어 이 학생들과 다시 모임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심을 때도, 거둘 때도 있는데… 앞으로는?

올해 초 이 시기에 대해 YWAM 전체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있었는데, 간략히 핵심어로만 표현하자면, ‘안식(sabbatical)’, ‘가지치기(pruning)’, ‘돌파(breakthrough)’, 그리고 ‘배가(multiplication)’였습니다. 저희 사역을 포함해서 락다운으로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대부분 훈련과정들과 사역 일정들이 취소되면서 자연스레 어느 정도 안식의 시간을 갖을 수 있었고, 사역의 성장(배가)을 위해 어떻게 사역을 조정(가지치기)해야 할지 생각하고 기도하는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9월과 10월에는 전세계 YWAM이 함께 금식하며 기도하면서 각 사역별로 특별히 하나님 앞에서 점검받는 시간을 갖았는데요. 이는 하나님께서 이 전에 주셨던 말씀들을 ‘기억하고(remember)’, 그 말씀에서 떠난 부분에 대해서는 ‘회개하며(repent)’, 그 본래의 말씀에 다시 맞추어 ‘재정렬하고(realign)’, 새로운 사도적 기르부으심과 사역을 ‘풀어주기(release)’위한 기도의 시간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저희가 이곳에 처음 올 때 주님께서 맡기신 한 사역에 대해 다시 말씀하신 바가 있었는데요. 바로 School Of Strategic Missions (SOSM)을 조금 더 개발하는 것에 관해서였습니다. 성경이 전혀 전혀 번역되지 언어들을 위한 구전 성경 번역 프로젝트인 End Bible Poverty Now (EBPN)에 기여하기 위해 3년 전에 그에 관련된 훈련 내용을 SOSM의 전반부 과정에 일부 통합하였었는데요. 이어서 후반부에도 나머지 내용을 통합하여 마무리 할 것을 제게 도전하셨습니다. 예전에는 이것까지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난감했었는데 이번에 기도하면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 겨울에 이 작업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내년 여름에 중앙아시아에서 운영하려고 했던 SOSM은 팬데믹으로 인해 제 때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배가를 향한 어떠한 사역적 돌파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조만간 전세계에서 여러 영역 중에 다방면으로 이를 시작하시리라고 믿습니다. 교회 안에서 영적 대각성으로 시작되어 모든 공동체과 나라들을 휩쓰는 큰 부흥으로 이어지는 진정한 부흥이 정말로 필요한 때입니다. 이를 통해 20만명의 새로운 젊은 선교사들이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 땅 끝으로 가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고 민족을 제자삼는 것을 몇 년 안에 보기를 소망합니다. 사실, 저는 전세계 교회가 이렇게 일어나서 하나님께 반응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한을 계속 연장해주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 기회는 우리 생애에서 뿐 아니라 앞으로 수백년 안에 다시 오지 않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구요? 만약 악화일로에 있는 세계적인 국제 정세가 급속도로 최악으로 치닫는 일이 생긴다면 세계선교는 크게 후퇴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겁니다. 한반도의 경우로 축소해서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교회가 각성해서 부흥이 일어나면 세상이 질서를 찾게 되고, 교회는 선교를 훨씬 더 잘 할 수 있게 되어서 이 세대 안에 주님이 교회에게 주신 지상대명령을 완성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준비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저는 다시 한동안 SOSM 개정과 개발에 집중해서 마무리해야 하겠습니다. 완성된 후에는 훨씬 더 다양한 환경 속에서 젊은 선교사들을 준비시키에 유용한 도구가 될 겁니다. 함께 기도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전 세계 교회 안에 영적 각성이 일어나서 각 공동체와 모든 나라들 가운데 초대교회 때와 같은 부흥으로 이어지기를! 복음만이 나라와 민족들을 구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상처도 치유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각과 제도에도 복음을 통한 치유가 필요합니다.
  2. SOSM의 추가 개정과 EBPN를 위한 훈련과정 통합을 위해! 그래서 이것으로 사역과 나라들을 섬길 수 있도록.
  3. 수 년 안에 전세계 교회에서 20만명의 새로운 젊은 선교사들이 일어나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러 나가도록! 전세계 전임 선교사의 수가 2000년도에 44만명이었는데, 현재 42만명으로 줄었습니다.
  4. 이제 3개 국에 흩어져 있는 저희 가족이 각각 하나님께 언제나 가까이 머물러 있으며, 각자의 위치에서 하나님을 잘 섬기도록.
  5. 그리고, 저희 가족이 1년에 한 번 정도 어디에선가 함께 모일 수 있기를 바라는데요, 원한다고 간단히 될 일은 아니네요. 이를 위해서도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이번 소식이 많이 늦은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한편 이러한 힘든 시기중에도 변함없이 후원해주고 기도해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희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긴 뉴스레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하늘의 모든 축복으로 여러분 삶을 채우시고, 보내주신 모든 기도와 후원에 대해서 주님께서 이 땅에서와 하늘에서 여러분들에게 훨씬 더 크게 수십배로 갚아주시기를 원합니다!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박주영 드림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가 화를 당한 연수대로 우리를 기쁘게 하소서주께서 행하신 일을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시편 90:15-17, 모세의 기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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