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version is available here.)

다들 계신 곳에서 평안하시기를 기도하며 아일랜드에서 소식 드립니다.

이번 뉴스레터에는 최근 저희 가족 소식과, 지난겨울 새로 시작한 대학사역을 비롯한 그간 있었던 SOSM과 홈리스사역 등에 관한 업데이트들을 전해드립니다. 먼저, 여기에 말씀드리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가능할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에 감사드리고, 이번 뉴스레터도 다시 함께 읽어주시고 계속 기도해주시기면 감사하겠습니다! 

작년에 대학에 진학한 유강이가 여름방학을 맞이해 1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 저나 제 아내나 참 많이 기다렸죠. 아일랜드라는 새로운 곳에 사역을 개척하러 온 지 1년여 만에 또 다른 3국으로 유강이가 대학진학을 하는 것은 결코 만만한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년간 정말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와 기적 같은 공급 하심도 여러 차례 경험했고요. 기도해주신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유강이는 학업을 비롯한 대학 생활 첫 1년을 아주 잘 해내었고, 지난 학기에 교내에서 일자리도 얻어 일하기 시작했답니다. 다음 학기부터는 residential assistant를 포함해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숙식을 포함한 모든 생활비를 유강이가 완전히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까지 되었습니다. 주께서 베푸신 은총입니다. 다음 학기 등록금은 또다시 채워져야 할 큰 필요입니다. 유강이가 (사실은 제가) 주님만 신뢰하고 모든 도전을 극복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둘째 혜진이도 이제는 대학진학 준비를 시작했는데, 홈스쿨 졸업 후 gap year를 갖겠다는군요. 왠지 맘에 듭니다. 막내 유진이는… 여전히 춤과 음악에 관심이 가 있는 중학생입니다.

유강이가 집에 와있는 기회에 조금씩 짬을 내서 유강이 운전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대학에 가기 전에 이곳에서 면허를 따고 갈만한 시간이 없었거든요. 유강이가 학교에 돌아간 후 올겨울에는 꼭 미국에서 면허를 딸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금 자동차가 왼쪽으로 주행하는 나라에서, 실제 도로가 아닌 크지 않은 주차장에서, 수동 기어를 가지고 운전을 가르쳐주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 도움이 될는지 의문이긴 합니다. (이번 뉴스레터를 아내가 썼었다면 아마도 이 부분 즈음에서 매일마다 유강이에게 얼마나 맛있는 밥을 해주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었을 겁니다. ㅎㅎㅎ)

슬라이고가 아일랜드 서부 외진 곳입니다만, 이곳에 IT Sligo라는 큰 대학교가 있어서 유럽과 아시아와 아프리카 각지에서부터 오는 유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있답니다. 2년 전 이곳에 온 후,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중 이 많은 대학생들에게 다가가 섬기는 사역이 딱히 없는 것을 보고 안타깝게 여겼었죠. 작년 후반부에 하나님께서 이들을 위한 강한 부담감을 주기 시작하셨습니다. 설마 했는데, 정말 그러시더군요. SOSM 개발과 착수에만 초점을 두기 위해 주변의 다른 사역적 필요들에 대해서는 일부러 마음을 많이 두지 않고 있던 터였죠. 드디어 크리스마스 때가 되고 대부분 학생들은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가는데 홀로 남아 있는 몇몇 유학생들이 주변에 있어서, 이들을 모아서 첫 모임을 하고, 또 집에 초대해서 크리스마스 디너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슬라이고에서의 대학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유학생들이 초대에 잘 반응해주었고, 이후 다른 유학생들과 몇 명의 아일랜드 학생들이 합류해서 지금 20명 정도 모이고 있습니다. (위 사진: 말레이시아, 영국, 아일랜드 학생들과 함께 하는 대학사역 모임. Rostrevor DTS 전도여행팀 방문중.)

지난 봄방학 기간에 친구초청 모임을 했는데, 공교롭게 유학생들은 이때가 기회인지라 대부분 여행을 가버리고 아일랜드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죠. 크리스마스 때와 정반대 상황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20여 명의 아일랜드 학생들이 모여서 함께 즐거운 라이브 공연과 음악과 더불어 디너를 즐기고, 2부 순서로 함께 예배드리고 친구들의 간증을 듣고, 다시 3부 순서로 늦게까지 게임을 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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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대학사역 친구초청 모임에 온 아일랜드, 영국, 이태리 학생들

이번 여름방학 동안에는 남아있는 몇몇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할 생각이였는데, 동시에 SOSM을 위해 해야 할 프로젝트가 있어서 함께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님의 도우심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 대학사역이 자발적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아일랜드 학생들이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데, 이들을 전도하고 주님께로 이끄는 것이 제게는 더 큰 도전으로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아일랜드 학생들은 유학생들과 달리 주말마다 집에 돌아가고, 아일랜드의 전통적인 가톨릭 문화 안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주께서 이들을 주께로 인도할 수 있는 문을 여시도록, 그리고 제가 담대히 복음을 전하게 하시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전임선교사/선교전략 학교인 SOSM 개척은 계속된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특히 학생 모집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아직도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선 이후에도 전 세계적으로 교회는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만, 역설적으로 전체 선교사의 수는 줄어들었습니다. 올해에는 북미 YWAM에서는 진행 예정되었었던 SOSM들 4개가 모두 취소되는 일까지 있었는데, 두 가지 모두 초유의 일입니다. 현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에 워낙 깨어지고 망가진 가정들이 많았기에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위탁관계인 결혼관계가 그다지 믿을만하지 못하다고 느끼며 자라온 세대입니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기술발전의 역기능과 더불어 젊은이들이 일어나 하나님께 대한 위탁과 선교에의 헌신을 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세대 안에 복음을 모든 민족에게 전하기 위해서는 20만 명의 새로운 젊은 선교사들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는 전 세계의 구원받은 청년들의 1% 미만이 되는 수입니다. 100명중 1명… 충분히 가능한 숫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 세대를 치유하시고 이러한 새로운 젊은 선교사들을 전 세계 가운데서 일으키시도록 매일 기도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도 10만 명의 선교사를 일으키시기를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하나님께서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전 세계적인 교회 성장을 일으키신 것은 이 세대 안에 주님의 지상대명령을 완성할 수 있도록 교회를 준비시키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선교사들이 일어나도록 기도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선교훈련을 받고 나갈 수 있는 통로도 준비해야겠지요. 그래서, 본래 목적한 SOSM은 아직 운영되고 있지 않지만, 우선 이것을 약간 다른 형태로 사용할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그동안 개정 보완해 놓은 SOSM 훈련과정 일부를 훈련 자료와 운영 매뉴얼까지 함께 재포장해서 선교현장이든 본국에서이든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선교훈련의 도구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과연 쓸모가 있는 결과물이 나올지 모르는 모험적인 일이어서 이에 관해 주님의 인도하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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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슬라이고 DTS와 함께 하는 애찬식

한편, 오랫동안 더디게 진행되었던 홈리스 사역에는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오픈카페에 찾아오는 많은 홈리스들중 특별히 두 명의 형제와 가까이 지내고 있는데요, 이 중 A 형제가 드디어 홈리스 생활을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몇 해 전, 인생의 큰 고비 가운데 혼자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찾아온 형제이고요, 지금은 저와 제자훈련을 하고 있는데요. 과거 (각종 범죄 및 수감) 경력이 상당히 화려합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 이 형제에게 정말 흥분되면서도 긴장되는 일이 다가오고 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성인이 된 아들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본인을 찾아올 계획이라는 것을 전해 들은 거죠. 아들이 찾아오면 최소한 제대로 된 머물 곳이라도 있어야 하고 뭔가 베풀어 줄 것이 있어야 할 텐데 본인의 상황이 그렇질 못하니 어떻게 해서든 이제는 홈리스 생활을 벗어나야겠다는 강한 동기가 생긴 겁니다. 역시 가족이란 매우 강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 주변의 도움과 각종 정부 보조금을 모아 작은 월세 아파트를 얻기로 했답니다. A 형제는 평생 은행 계좌라는 것도 가져 본 적이 없었던 사람인데, 이 때문에 며칠 전 저와 함께 드디어 생애 최초 은행 계좌도 개설했답니다. 이것만 해도 각종 절차와 필요한 서류 등으로 한 달간의 준비와 인내 끝에 이루어진 결과였지요. 조만간 월세 아파트 신청에 실제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리고, 특별히 이번 여름에 있을 아들과의 15년 만의 상봉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반갑고도 떨리겠지만 무엇보다 부자 사이에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치유하심이 있도록, 그래서 정말 서로에게 아름다운 시간이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가까이 지내고 있는 또 다른 한 명인 K 형제는 두 주 전에 갑자기 길거리에서 간질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었습니다. 많은 홈리스들과 달리 본래 좋은 집안에서 성장했는데 마약에 빠져 삶을 망쳐버렸었죠. 한때 헤비급 권투선수였기도 했고, 대학 시절엔 미술을 전공하던 형제입니다. 아직도 술을 끓지 못한 상태이지만, 이제 주님 안에서 본인의 정체성을 찾으며 회복해가고 있는 형제입니다. 퇴원 후 계속 우울한 모습이어서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K 형제의 생각 속에 원수가 심어둔 모든 거짓이 드러나고 무너지며, 주께서 자신을 만드신 모습을 발견해서 본래의 정체성을 완전히 회복하도록 기도해주세요.

마지막으로, 내년 봄에 만료되는 저희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 이번 가을에 연장 신청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는 아일랜드 법무부로 직접 특별연장 신청을 해야 되어서 기간도 오래 걸리고 결과도 보장되지 않습니다. (앞으로 이 과정을 매년 반복해야 합니다.) 이에 필요한 비용만도 총 2천 유로 정도입니다. 신속하고 문제없이 진행되도록 기도 부탁드리고, 혹시 비용을 위해서 돕고자 하시면 따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혜진이 홈스쿨을 해주고 있고, 대학사역을 비롯해 여러 사역의 상당 부분을 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는 8월 하순에 잠시 YWAM 강의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합니다. 짧은 일정이 되겠지만, 한국에 계신 분들은 여건이 되는대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족과 함께 가지 못하고 혼자만 들어갑니다.)

가을 중에 간략하게나마 다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승리하신 우리 주 예수님의 능력이 여러분 삶에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박주영, 백승희, 유강, 혜진, 유진 드림

[UPDATE] 이번 10월 마지막주간에는 이곳 슬라이고 지역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1주일 동안 바이블 스토리텔링 웍샵을 운영합니다. 본래 SOSM에 포함시킨 훈련과정이었는데 이번에는 독립된 훈련과정으로 운영합니다. 해외단기선교팀에서부터 장기교회개척팀까지 활용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사역의 도구이고, 뿐만아니라 전임사역자가 아니더라도 가정이나 직장에서, 또 이웃에게 복음을 전할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이기도 합니다. 이 훈련과정을 통해 장기적으로 보기 원하는 비전은 전세계 성경이 전혀 보급되어 있지 않은 1600개 언어를 위한 구전성경번역 사역자들이 나오는 것인데요… 갈 길이 매우 멀게 느껴지는군요!

40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 집중훈련과정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슬라이고 지역의 기독교인들이 많이 참여해서 이 지역에 복음전도가 효과적으로 일어나는 계기가 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주변의 수많은 카톨릭신자들은 평생 성경을 읽지 않고 지내고,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하고 평생을 삽니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주님께 인도할 수 있는 도구가 되도록, 참여하는 자들과 강사들과 인도하는 저를 위해 기도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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