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쓴 성탄시와 겨울 뉴스레터입니다.

2016년 성탄절을 맞으며…

사랑하기에

낮춤으로 사람으로 아기로 오신 예수님의 겸손

그렇게까지 나타내신 그분의 사랑

하늘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로다 노래한 천사들의 합창에

몇 가지 아는 캐롤송을 부르며 동참해본다.

오늘, 이곳에 사는 이유는 오직 그분을 닮아

낮춤으로 섬기며, 그분의 사랑을

나의 모든 말과 삶으로 투영시키는 도구가 되는 것임을

묵상하고 고백한다.

2016년 아일랜드 슬라이고에서, 메리 크리스마스!

안녕하세요? 유럽의 끝에서 서쪽으로 대서양을 끼고 존재하는 작은 섬나라 아일랜드에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2015년 3월 1일, 더블린 공항에 도착하여 다시 버스를 타고 4시간여 만에 북서쪽 끝에 위치한 슬라이고라는 작은 도시로 온 그 날, 매서운 바람이 심하게 불던 그 밤이 아직도 제 기억 속에 생생한데, 어느덧 우리 가족이 이곳에서 지낸 지 1년 9개월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이곳에서의 두 번째 성탄절을 맞게 되었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에도 저희 가정은 변함없이 늘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며 여러 기적들을 경험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지난 일 년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단은 사역에 관한 요점정리입니다.

  1. 다시 계획된 SOSM, 2017년 2월 27일 개강 예정: 그동안 아무리 연기되고 늦어져도 남편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 오고 있었습니다. 세 번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하나님보다 앞서가거나 우리 맘대로 할 수 없기에 그분의 때를 기다리며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해오는 와중에 다시 구체적인 일정이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미약한 시작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 YWAM Sligo의 세 번째 DTS (예수제자훈련학교): 올해 9월부터 시작된 이 훈련프로그램 중 12주의 강의 기간 동안 학생들을 위한 간사로, 가끔 맛 나는 한국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로 작게나마 섬길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10주간의 전도여행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들의 안전과 사역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3. 슬라이고의 홈리스들을 위한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작함: 남편이 그동안 두 명의 형제와 꾸준한 일대일 양육의 결과로 이미 조금이나마 변화된 그의 삶의 모습을 확인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사역을 통해 더 많은 자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삶의 의미를 찾아 변화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4. 수요일 오픈 카페를 섬기다: 슬라이고 중심지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저희 교회에서 매주 수요일 무료카페를 엽니다. 기도해주거나 복음을 전할 기회를 얻게 되는 소중한 사역입니다. 이 사역을 위해 여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그들의 시간과 베이킹으로 섬기는데 이 사역을 위해 모든 필요가 채워지고 이곳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치유와 계시가 일어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5. 지역교회를 섬기는 우리 가정: 지난 일 년 동안 우리 가족 모두 각자의 은사와 재능을 사용하여 여러 분야에서 교회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교회의 설교자로 가끔 주일 설교를 하고, 또한 교회 운영위원회의 위원으로 간택되어 섬기고 있습니다. 저는 청소년들, 대학생들을 모아 찬양예배팀을 새로 결성하여 이끌고 있습니다. 그들의 재능이 잘 사용되기 위해 그들을 모아 연습도 시키고, 때로는 맛있는 음식도 해주고, 소소한 것들도 그들과 의사소통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유강이, 혜진이와 유진이도 찬양팀에서, 주일학교에서 여러모로 교회를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6. 슬라이고에 없었던 대학생 사역을 새로이 시작하다: 슬라이고에는 Sligo IT라는 꽤 큰 규모의 대학이 있어서 아일랜드 전역에서 그리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다른 나라에서 학생들이 학업을 위해 몰려오는데 거의 대부분 예수님을 믿지 않는 학생들입니다. 정작 그들을만 위한 예배와 제자훈련사역이 없어서, 이 학생들을 섬기기 위해 12월 18일 첫 Open Worship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일단은 한 달에 한번 정기모임을 계획하고 있고, 이 사역이 자리가 잡히면 더 자주 정기모임을 열어 이 모임을 통해 대학생들 안에서 예배와 제자훈련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다음은 저희 가정에 관한 소식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첫째아들 유강이의 고등학교 졸업: 드디어 큰아들 유강이가 홈스쿨링을 잘 마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홈스쿨링을 통해 중고등학교까지 마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막 태어난 아기가 모유만으로도 크는 게 너무 신기했던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오직 유강이만을 위해 준비되고 진행된 졸업식을 치르면서 든 기분은 마치 유강이의 결혼식도 이런 느낌일까 하는 마음이었어서 가슴이 뭉클했답니다. 심지어 유강이를 위한 맞춤 졸업가운과 학사모도 직접 만들어 입혔고, 졸업기념 사진도 날씨 좋은 날 친구들을 초대해 너무나 재미있게 찍으며 많은 추억을 남겼습니다.
  2. 유강이의 대학입학: 아일랜드로의 이사와 대학입시 준비가 겹쳐져 많이 힘들었을 텐데 어디에 있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한 유강이는 많은 고민들이 있었음에도 결국엔 기도로 결정하는 좋은 마무리를 지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는 확신 가운데,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 브룩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국제관계학(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3. 유강이 대학입학을 위한 엄마의 10주간의 미션트립: 저와 유강이는 6월 20일 한국으로 떠나, 다시 8월 9일 미국 입국, 그리고 21일 대학교 기숙사에 입성하기까지 그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감당해야 하는 중요한 미션트립이었습니다. 주 미션인 미국 학생비자인터뷰와 자금 마련을 위해 그 더운 여름날, 수십 장의 서류 준비를 위해 동사무소, 우체국과 은행을 수 십 번씩 방문하였고, 많은 전화 통화를 하며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다 좌절하기도 했고, 날마다 유강이는 저와 같이 성경을 읽고 두 손 잡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보냈는데, 결국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천사들을 통해 귀한 만남들을 이어가셨고, 첫 학기를 위한 비용을 다 채워주셨습니다. 어떤 분은 유강이를 위해 새로운 랩탑 컴퓨터를, 어떤 분은 새 핸드폰과 함께 자신의 가족플랜에 유강이를 추가하여 주셨고, 때로는 맛있는 음식으로, 포근한 잠자리로 축복하여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하며 하나님의 뜻을 확인한 유강이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직접 배울 수 있는 아주 의미 있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러기에 매 학기 필요한 비용을 놓고 기도해야 하는 큰 숙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강이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고 오직 감사와 기도로 하나님께 아뢰며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 가운데 거할 수 있는 비밀을 얻은 것 같습니다.
  4. 계속되는 혜진이의 홈스쿨링: 둘째인 혜진이도 고등학교 졸업까지 겨우 일 년 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미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혜진이도 좋은 모델이 되어 준 오빠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매일 하나님을 바라보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직 모든 계획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앞으로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향한 그분의 뜻과 계획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5. 유진이의 아일랜드 공립학교 생활 시작: 막내 유진이가 홈스쿨링도 좋지만 이곳 학교로 옮기고 싶다고 말했을 때 만감이 교차하며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기도 가운데 평안한 마음을 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일을 진행하였습니다. 9월부터 시작된 학교생활의 초기에는 힘겹게 적응하는 유진이의 모습이 애틋하게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젠 잘 적응하여 드디어 이번 12월 22일 첫 학기를 잘 마쳤습니다.
  6. 언급하지 않으면 아쉬운 남편의 워킹대디 생존기: 유강이와 제가 10주간의 미션트립을 하는 동안 남편은 이곳 슬라이고 집에서 혜진이와 유진이를 데리고 사역하랴 집안일 하랴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너무나 힘들고 외로운 시간이었겠죠. 그래도 십 대가 된 아이들을 데리고 있으니 손도 덜 가고, 집안일도 도와주니 좀 더 수월하고, 덜 외롭게 친구도 되어주었으니 좀 다행이긴 했던 것 같습니다. 10주 동안 지구 한 바퀴를 돌고 집으로 돌아온 저는 새로워진 남편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답니다. 그 사이 남편은 대단한 요리 실력을 자랑하는 멋진 남자에, 이 동네 주간 세일품목을 꿰차고 있는 쇼핑 왕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찾아 프린트한 요리설명서가 수십 장이 쌓여있었고요. 저는 오랫동안 여행하고 돌아온 자신과 마찬가지로 집에서 아이들과 똑같이 무거운 미션을 감당한 남편을 보고 감동도 받고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통해 보통 때와는 다르게 바뀐 서로의 역할을 열심히 감당하면서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되고 서로에게 더 돈독한 동역자가 되는 계기가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내일은 주일이자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오전엔 교회 가서 예배를, 오후엔 부엌에서 요리를, 저녁엔 식탁에서 소박하게 아이리시 스타일로 크리스마스 디너를 저희처럼 외국생활을 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몇 명과 함께 나눌 예정입니다. 미리 생각만 해도 바쁠 것 같아 보이는 하루 일정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아들을 기꺼이 이 세상으로 보내셨고 아들 예수님은 기꺼이 순종함으로 자신을 낮춰 이 땅에 오셨기에 저희도 기꺼이 저희가 가진 것으로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하나님이 의도하신 예수님이 보여주신 모습을 닮아 내일 크리스마스를 보내려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도 축복 된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거나 보내셨길 바라며, 다음엔 좀 더 일찍 다시 소식 드리겠노라는 약속과 함께 인사드리겠습니다.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가족을 대신해서, 백승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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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ought on “2016 겨울 소식 및 성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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