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홈스쿨

(1편에서 계속: 2015 가을 뉴스레터)

아마도 어떤 분들은 위에 장황하게 써놓은 이야기들 보다 저희 가족 이야기를 더 듣고 싶으셨을 텐데요…  드디어 말씀드립니다!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렸었던 자동차는 지난 5월에 잘 구입했습니다. 함께 도와주셔서 정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요. 상태 좋은 2006년형 현대 트라젯입니다. 더블린을 세차례 오가며 2100유로에 구입해서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이쪽 세상은 밖에 돌아다니는 차종부터가 워낙에 많이 달라서 차종과 가격을 알아보는 것 자체에도 시간이 많이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들을 통해) 주신 예산으로 필요한 차를 살펴보니 10년 된 르노 씨닉과 현대 트라젯 두가지 정도로 딱 좁혀지더군요. 아일랜드가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 그렇듯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을 자동차세를 (차값의 1/3) 내면서 뼈절이게 절감하고, 이제껏 4개국 운전면허증을 받았음에도 보험비는 자동차 값과 거의 같은 금액을 내야 한다는 데에 또 허걱했습니다! 이걸 매년마다 내야 하다니… 헐거덕!!!

아이들은 너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들 생각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뜻 밖에도 이곳에 어린이전도협회(CEF)가 들어와 있더군요. 동네친구들뿐만 아니라 교회와 CEF에서 친구들을 잘 사귀어서 유스그룹모임때마다 기다려서 가고 벌써 여름캠프에서 리더로 섬기기도 했답니다. 혜진이와 유진이는 얼마 전 생일이라고 벌써 각기 친구들을 몰고 와서 집에서 함께 축하해주는 즐거운 시간들도 가졌구요. 그런 와중, 저희 아이들 세 명이 다 공식적으로 “teenagers” (만 13, 15, 17 – goin on 18) 가 되어버렸네요.

유강이는 요즘 대학진학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그동안의 홈스쿨 과정과 저희 상황으로 인해 유강이가 한국이나 유럽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많은 무리가 있어서 미국대학을 목표로 이미 저와 함께 더블린을 세 번을 오가며 SAT 시험을 치루었고 다음달 초에 한번 더 치룰 시험이 남아있습니다. 아울러, 학교별 에쎄이와 원서도 준비해야 하는데 제가 보기에도 유강이에게 버거울 만 합니다. 이른바 고3이 되었는데 아일랜드로 이사오느라 기본 공부하는 것부터 많이 밀렸었고 대입준비까지 해야하니! 이것도 저희 모두 처음 해보는 일인데다가, 생뚱맞게 유럽 구석에 있는 시골로 와버려서 이 사람들 눈에도 저희가 생소한 일을 하고 있는지라 어디 물어볼 곳도 없군요. 12월까지는 모든 1차적인 원서준비와 지원을 마쳐야지 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주님께서 문을 여시고 유강이가 주님의 인도하심을 잘 분별해서 따라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 하나의 커다란 기도제목은, 유강이의 대학진학을 위해 하나님의 특별한 재정적인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어딜 가던지 일단 전액 장학금은 기본으로 받았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유강이 대학진학과 세 아이 홈스쿨은 아내가 대부분 맡고있는지라 아내에게 하나님의 힘과 지혜가 많이 필요합니다. 아내를 위해 기도부탁드려요!!! 이 때문에 저 못지 않게 바쁜 사람인데 몸과 마음에 하나님이 힘을 주시고 지혜 주시도록요. 그래도, 제가 아내를 잘 돌봐야지요!

그 밖의 아일랜드 이야기들

더블린같은 큰 도시에 가면 또 다른 느낌이겠습니다만, 적어도 슬라이고에 사는 아일랜드 사람들은 참 인사도 잘 하고 친절하더군요. 관공서나 은행 갈 때는 관료주의에 묶여있는 듯한 느낌이 많았는데, 동네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처음 만나는 외국인인 저희에게도 따뜻하게 인사해줘서 고마왔습니다. 처음 만났는데 차 마시러 집에 오라는 이도, 동네에서 지나가다 일부러 차를 세우고 인사하고 말을 걸어오는 사람도 있었답니다. 영어 발음이 많이 다르다는 것과 도로가 너무 좁다는 것을 포함해서 아직도 적응해야 할 것들은 많이 있습니다.

올해 초 한국을 떠나기 전에 당연히 아일랜드 문화와 역사에 대해 조금은 살펴보면서 흥미로운 표현을 접했었죠. “아일랜드는 유럽의 한국이다…”라는 식의 말이었죠. 하필 이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 양끝에 있는 이 두 나라가 어찌 그럴수 있을까, 무엇때문에 그런 말을 할까라는 의문이 있었죠. 와서 격어보니 (서구권 문화를 그래도 좀 경험본 사람으로서) 이 사람들이 정말 서유럽 사람들 맞아? 서구권에서 이런 백인 문화를 격으니 흥미롭네 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저희 이웃집은 뒤로 전해 들은 이야기를 통해서 저희와 처음 만나서 인사하기도 전에 이미 저희가 어디서 와서 무슨 일을 하고 아이들을 홈스쿨하고 있다는 것까지 다 알고 있었더군요. 처음 인사하며 저희가 깜짝 놀랬었습니다. 알고보니 이곳에선 흔히들 있는 일이랍니다. 심지어 타운 저 반대편 동네로 이쪽 동네 이야기가 다음날이면 알려지기도 하더군요. 분명 SNS를 통해 진행된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 동네사람들은 왠만하면 다 소나 양치며 사는 완전 시골농부들입니다.

옆 집 사람들이 종종 닫혀있는 남의 사유지 게이트를 훌쩍 넘어 산책하러 다니는 걸 보고 한동안 이걸 어찌 이해해야 할 줄 몰랐습니다.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도 그런 닫혀있는 통로는 그냥 넘어가던지, 틈사이로 들어가던지, 열 수 있으면 열고가라는 겁니다. 그런데 분명히 대부분의 그런 게이트에는 “Private Property” 라고 쓰여있고요. 나중에 공식 관광안내지에서 그런 게이트는 양이나 소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열려있으면 그냥 들어가고, 닫혀있으면 열고들어가서 다시 닫아놓고 가면 된다고까지 친절하게 안내되어있는 것을 보았죠. 아일랜드의 양과 소는 도대체 얼마나 똑똑하길래 영어를 읽을 줄 아는걸까요? 아직 영어로 말하는 놈은 못 만나봤습니다만. [Mooo… Maaahhh… Meeehhh… 엥? 아일랜드 영어였나??]

상점 앞 주차장에서 앞차가 실수로 후진해서 제 차를 쿵 박고서도 그냥 아무일 없었던 듯이 유유히 가려하더군요. 얼른 차에서 내려 상대방 운전자에서 말했습니다. “지금 당신이 내 차를 들이 받았는데 살펴보지도 않고 그냥 가냐고?” 백발이 성성한 남자 노인이 내리시더니 오히려 그게 뭐 어쩌냐 저쩌냐고 저에게 되려 역정을 내시더군요. 그래도 당신이 내 차를 박아놓고 확인도 안하고 그냥 갈수는 없잖았냐고 차근 차근 옥씬 각씬 하니 그냥 버럭같이 “Sorry!” 하고 가버리더군요. 제가 오히려 황당, 당황스러웠습니다. 다행히 두 차 모두 찌그러진 곳은 없었습니다. (3편에 계속: 유럽을 구한 켈트족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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